언론보도

장애인 선수 ·산소같은 여자 '백년가약' -경북과학대학 사회복지과

보도일자 200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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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선수 ·산소같은 여자 '백년가약' -경북과학대학 사회복지과


15일 오후 대구의 한 예식장에서 보기 드문 결혼식이 열렸다. 휠체어테니스 국가대표 이하걸(29)선수와 비장애인 이영희(28)씨의 백년가약. 신랑 李씨는 지난 2월 뉴질랜드오픈 단식 3위에 오르며 세계랭킹 20위권의 실력을 자랑하는 휠체어테니스계의 호프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러 전국에서 휠체어를 타고온 수십명의 휠체어테니스 동호회원들로 식장은 꽉 찼다. 평소 휠체어를 끌고 다니던 신랑은 이날 신부 곁에 나란히 서고싶어 목발을 짚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94년 7월 시작됐다. 경북과학대학 사회복지과에 재학 중이던 李양이 대구시 장애인복지관에 실습나왔다가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땀투성이로 훈련 중이던 그를 만나면서다. 이후 李양은 李선수를 통해 휠체어테니스를 배우며 사랑을 키웠고 아무도 모르게 7년을 만나 왔다. 

 신랑 李씨는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신부가 먼저 따라다녔다" 고 주장했다. 지난달에야 신부의 부모에게 인사를 올렸고 어렵게 승낙을 얻었다. 李선수는 태어나면서부터 두 다리를 사용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고2(18세) 때인 1988년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든 15t 트럭에 치인 뒤 그는 골반뼈 밑으로 의족을 달아야 했다. 꿈 많은 시절 당한 불의의 사고로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던 李선수는 휠체어테니스를 통해 재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李양을 만나면서 마음의 안정도 찾았다. 두 사람은 "장애인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사회의 선입견을 이겨내 기쁘다" 며 "장애인 복지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일하겠다" 고 약속했다. 대구〓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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