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팔방미인 '식이섬유'

보도일자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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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식이섬유'



음료·밥·빵 등에 활용 다양
유방암 예방·다이어트 효과

식이섬유가 날개를 달았다. 현대약품의 기능성음료 '미에로화이바'로 잘 알려진 식이섬유가 음료를 벗어나 맥주, 빵, 즉석밥, 두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식이섬유가 체내에 축적된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설해 암 등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제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식이섬유 왜 인기인가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단백질, 비타민 등 5대 영양소에 이은 6대 영양소로 불리는 식이섬유는 자체 영양분은 없지만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춰주고 비만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나온 의학전문지 '국제역학 저널'에서 영국 리즈대학 재닛 케이드 박사는 하루에 식이섬유 30g을 섭취하는 폐경기 전 여성은 20g 미만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50%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35~69세 여성 3만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식이섬유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장에 머물면서 소화와 배변을 촉진시켜주고 과다한 영양분 섭취를 막아줘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따라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여성이 특히 관심을 많이 갖는다. 한국인의 식이섬유 권장량은 하루 25~35g이지만 평균 3~8g이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더욱 다양해지는 식이섬유음료

식이섬유를 가장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곳은 음료업계이다. 식이섬유음료의 원조로 불리는 미에로화이바를 비롯해 헬시올리고, 화이브 미니 등이 나와있다. 이처럼 식이섬유를 주성분으로 한 음료가 주를 이루던 데서 최근엔 일반음료에까지 식이섬유가 첨가됐다.

특히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는 식초음료에 식이섬유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청정원의 식초음료 '마시는 홍초 홍삼'은 5년근 홍삼을 발효 숙성시킨 데다 식이섬유를 비롯해 더덕, 벌꿀, 사과농축액 등을 혼합했다. 샘표는 전통방식으로 자연발효 숙성시킨 마시는 흑초 '샘표 마시는 화이버 흑초 매실'에 식이섬유를 넣었다. 현미흑초에 식이섬유, 국내산 매실농축액을 더해 여성에게 더욱 좋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지역의 경북과학대학에서 선보인 음료 '감식초 이바'도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을 이용한 음료도 다양하게 나왔다. 해태음료가 올해 초 내놓은 무탄산 자몽음료 '썬키스트 자몽에이드'도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자몽으로 만들어 감기예방, 피로해소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레몬 과즙이 함유된 무탄산음료 '델몬트 레몬에이드'를 선보였다. 코카콜라의 주스브랜드 '미닛메이드'도 식이섬유와 비타민C를 강화한 '미닛메이드 매실 플러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다른 식품까지 활용폭 넓어

음료에서 한 차원 넘어서 주류에까지 식이섬유가 활용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이섬유가 함유된 웰빙맥주 '에스'를 출시했다. 최근 S라인 열풍에 힘입어 체형관리기능까지 감안한 제품으로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을 겨냥했다. 100㎖당 0.5g의 식이섬유가 함유됐다.

한국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밥에도 식이섬유가 등장한다. 최근 CJ '햇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며 즉석밥 시장에 뛰어든 동원F& B는 '쎈쿡'이란 브랜드로 100% 발아현미밥을 선보였다. 식이섬유가 일반 현미보다 서너배 많고 혈압강하물질이 풍부해 당뇨환자에게 좋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4월 식이섬유를 넣은 다이어트용 빵을 출시했다. 신제품 '나를 위한 선택 슬림 53.5'는 100g당 사과 10개, 귤 17개 분량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시켜준다.

웰빙식품으로 알려진 두부도 식이섬유로 한번 더 포장을 강화했다. 풀무원은 콩을 통째로 갈아 맛과 영양을 살린 두부 '통째로 콩한모'를 최근 선보였다. 콩비지를 걸러내지 않아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4번이나 간 콩으로 만들어 부드럽고 고소하다. 풀무원은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곤약으로 만든 '냉누들 물냉면'과 '냉누들 비빔냉면'도 선보였다.

대백프라자 식품팀 강민구 대리는 "웰빙 영향으로 식이섬유를 함유한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고객층도 폭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식이섬유 제품은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형성하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일보 김수영기자 200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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